전원차단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더랬다..

남자인 친구들도 많고 동생들도 많아서 대수로울 것 없는 만남이었는데, 그것이 괜히 또 특별했던 모양이다.

정신없는 결정도 했었다. 걱정하는 부모님과 친구들을 뒤로하고 15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운전해서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온 것이다.

이때까지만해도 친구가 옆에서 ‘진짜 좋은가보네’ 하면 키득거리고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를 감당하지 못하는 정도였다.

그사람이 시험공부중이라고 연락이 두절될때는 셀카를 찍을때도 좀처럼 웃어지지가 않았다. 긴 침묵을 깨고 울린 카톡알람, 그 순간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내가 어땠는지 물어보라.

아마.. 그 친구들은 지금 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

어젯밤이었다. 엄청난 일정의 크리를 맞고 패닉하던게. 그리고 나는 그와중에 그 누구도 아닌 그사람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비로소 깨달았다. 친구들의 놀림섞인 표현에 웃음이 흘러나오던 나의 진심을.

나, 이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있구나.

그러자 무서워졌다. 싫어졌다. 눈물이 나고 속상했다. 이렇게 좋아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건 힘든 길이다. 이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나는… 후회하지 않기로했다.

이 사람은, 그냥 좀 아는 사람.
그냥 아는 오빠.

딱 거기까지로 둬야한다.. 그래야 쉴 수 있다.
마음은 한달이면 가라앉는다.

이런적은 없었지만, 그건 물론 내가 누구를 먼저 이렇게 갑자기 이렇게 많이 좋아한일이 드물어서 그런것이니, 모든 연락을 차단한다. 내 마음이 식을 때까지. 너무 차갑지는 않더라도, 지금처럼 자꾸만 뜨거워졌다간 결국 상처로 끝날뿐이니까.

긴 시간이 지나도 그사람은 나에게 ‘아는 사람’이 되어줄까? … 그건 그사람의 몫.

나는 아프기 싫어 아쉬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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