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한여름 무심한 더위가 겨우 막 가라앉고
검푸른 하늘에는 보드라운 달덩어리 홀로 살포시

빛줄기 끝자락에 흐르는 시냇물을
작은 연못이 잠시 붙잡아두었다

뜻밖에 두 얼굴이 연못위로 비쳐

호의와 호감

내가 미안하다. 당연하다고 요구한 반응을 강요되는 느낌을 받아보니 그때의 그사람이 어땠을지 생각이 더 자주 든다.


철없던 시절 영원함을 즐겨쓰던 우리의 앳된 감정, 그 장미꽃같은

보소보소

기다리는 님 소식은
코빼기도 안뵈는데
멀뚱그리 옆에놈을
뭔 심사로 찔러봤나

보낸맘은 함흥차사
오매불망 기다리다
눈짓없이 내민손을
두손으로 덥석잡네

님아님아 내맘보소
내조만간 떠나가오
보소보소 나좀보소
마음두고

expression

목구멍 깊숙히 가슴 한가운데까지 묵직한 돌 덩어리가 박힌 듯 힘겹기에 그것을 혀끝까지 가져갔다가 다시 입에서 이리저리로 굴려보곤 두껍게 발린 침덩어리와 함께 그것을 결국 다시 삼켜버린다.